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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체기가 왔었었다.
vo2max의 그래프를 보고난 뒤 난 한계가 찾아온 줄 알았다.

 

<VO2MAX> - 수치만 보면 된다. 3월부터 최근까지 별차이가 없다.

vo2max-1.jpg

vo2max-2.jpg

vo2max-3.jpg

 

vo2max란?
 : 최대 강도 운동 중 신체가 소모한 산소량
유산소 운동에서 상당히 중요한 지표중 하나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좀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최근 vo2max수치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걸 볼 수 있다.
이것을 보고 인터벌이나 lsd등 슬슬 훈련 스케줄을 따로 가져볼까 하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최근 알수 없는 이유로 러닝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애플의 피트니스 어플 데이터 상으로 확인해 보아도 무엇이 변한지 알 수 없었다.

 

<최근 달리기 기록> - 어플상으로 봐도 별 문제 없어보인다.

평소랑 비슷비슷하다.

다섯번 모두 뛰다가 도중에 포기한 기록이다. ㅠㅠ

5월 9일(화).jpg

5월 11일(목).jpg

5월 13일(토).jpg

5월 14일(일).jpg

5월 15일(월).jpg


유일한 차이점은 달릴 때 갈증이 좀 더 심하단 정도?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몇번이나 어플을 보면서 원인을 찾을려고 노력했던거 같다.
결국 데이터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으므로
원인을 나에게서 찾기 시작하였다.
신체적 변화가 없으면 당연히 정신적 변화가 있는 법.

보통의 러닝 루틴은 이렇다.

 

1. 걸어서 장소이동 및 드릴운동 1k
2. 웜업 조깅 2~3k
3. 몸상태 점검 및 스트레칭 후 목표 설정
4. 러닝(3, 5, 10, 20k or 20, 40, 60, 100분)
5. 쿨다운 및 질주
6. 마무리 운동 및 스트레칭

 

보통 3번의 목표설정 후 그 거리는 꼭 지킨다.
지켜질수 밖에 없는게 몸 상태가 안 좋거나 기분이 안 내키면 짧게 짧게 달리고
컨디션이 좋으면 길게 달리기 때문에 못 지킬리 없다.
애초에 무리하게 달리질 않는다.

 

근데 최근에 다섯번이나 도중에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처음 한번은 그럴 수 있지 라며 넘어갔으나

연속으로 세번, 네번, 다섯번 정도 되니까
스스로에게 화를 내기 시작하며 자책하게 되었다.
목표치를 못 채운다는것이 용납이 안 되었다.
10k를 목표로 하고 뛰었는데 갈증이 너무 심해서 5k에서 멈췄을 때
물 마시고 싶어서 근처 카페에서 탄산수를 마시고 난뒤의 그 허탈감.
그리고 그 모습이 너무 한심했다.
무엇보다도 데이터 상으로는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도중에 멈췄다는것이 더욱 화나게 했다.
왜? 원인은 나의 정신상태였기 때문에.
나약한 내 정신상태를 탓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니 러닝 자체가 재미 없어지기 시작하더니
동기부여가 안 되더라.
달릴수록 기록이 안 좋아지는데 재미있을리가...

 

그러다가 어제
문득 비가오는 하늘을 바라보니
왠지 내 맘과 같아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달리기.
비가 오는 거리를 바라보며
복받쳐 오는 감정에
모자를 고쳐쓰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니
비에 마음이 씻겨나가듯
다리가 가벼워지더라.

 

루틴을 다 무시하고 평소 달리던 코스에 진입하자 마자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비맞으며 10k를 달리고 난뒤 난 깨달았다.
지금껏 헛짓거릴 했단것을.
평소 페이스를 되찾았다.

 

<오랜만에 달린 10k>

5월 18일(목).jpg

 

그렇다. 이것이 내 평소 페이스다.
그렇다면 그 전까지 러닝이 힘들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답은 매우 간단했다.
'온도와 습도'

 

*온도
1. 24도 이하 (안전) : 운동에 가장 적당한 기온.
2. 24~28도  (주의) : 이 정도는 운동에 적당하지만 계속적인 수분공급이 필요.
3. 28~31도  (경계) : 가벼운 운동이 적당하며, 격한 운동은 30분마다 휴식이 필요
4. 31~35도  (중한경계) : 체력이 약한 사람은 운동 중지, 달리기는 금지.
5. 35도 이상 (운동중지) : 원칙적으로 모든 운동 중지.
(출처 : Mutoh, Y., Murai, S., Shikakura J. 1996, 스포츠 트레이너 매뉴얼 / https://sportnest.tistory.com/1491

/ https://blog.naver.com/kiltie999/70163312429 )

 

*습도
1. 습도 75%:  5초 느리게
2. 습도 80%: 10초 느리게
3. 습도 85%: 15초 느리게
4. 습도 90%: 20초 느리게
(출처 :  https://youtu.be/9mLR40UkapU )

 

목표치까지 도달하지 못 했던 날들의 온도는 25~29도 사이였다.
(습도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햇볕을 받으며 뛰는걸 좋아해서 썬크림 듬뿍 바르고 뛰고 있었다.

 

나의 루틴상 러닝전(1~3번)까지만 해도 최소 20분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러닝 시간 까지 합치면 가볍게 40분이 넘어간다.
이렇게 되면 갈증이 심하게 일어나는게 정상이다.
보통 경계단계의 온도에서 운동을 했었는데
급수는 필수이나 필자는 원체 무식했던 관계로 다 쌩까고 있었던것이다.
(달리기전 물도 잘 안 마셨다. 출렁거리는 느낌이 싫기도 하고
예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기억때문에 나가기전 무언가 먹길 싫어한다.
보통 러닝하는 날은 뛰기전 2,3시간동안 물 포함 아무것도 안 먹는다.
지금은 별 문제 없으나 버릇인지 먹는게 깨름칙하다.)

 

힘들었던 이유는 외부요인이였으나
눈에 보이지 않아서 스스로를 탓하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
깔창도 바꿔보고
러닝 양말도 바꿔 신어보고
신발끈도 고쳐매며 이상한데 노력을 쏟았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별 지랄을 했던것이다.
무지가 이렇게 무서운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조급해 하지 말자.
꾸준히만 하자.
내가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 점차 나아질 것이다.
힘들 때 잠시 쉬어도 괜찮다.
천천히해도 괜찮다.
스스로 자책하지 말자.
내가 해결하지 못 하는 문제일수도 있다.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자.

 

일련의 사건들이 별거 아닌 지나가는 한 장면에 불과하지만
인생사 비슷비슷한거 아니겠는가?
러닝 입문자 분들이나, 아직 초보이신분들
그리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시는분들 등
조급해하지 말며 천천히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번 가보자.
스스로를 믿어주며 사랑해주는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우리는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 끝 -

쑥덕쑥덕 자유게시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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