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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블랙번 로버스의 케니 달글리시 선임은 프리미어리그에 '초갑부 구단주'들의 상륙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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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워커는 1995년 블랙번 로버스의 리그 우승을 이끈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초갑부 구단주였다. (Getty)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로 지나가겠지만, 10월 12일은 잉글랜드 축구계가 영영 달라져버린 날로부터 25주년 기념일과도 같은 날이다.


25년 전 당시에 기울어가던 랭커셔 밀 타운에 위치한 다 허물어져 가는 2부 리그 경기장 내부의 비좁은 방 안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이 역사적인 사건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잭 워커가 블랙번 로버스의 새로운 감독으로 케니 달글리시의 선임을 발표했을 당시, 잉글랜드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축구계의 풍경을 바꿔놓을 청사진이 그려졌다.


지금의 블랙번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괴물에게 완전히 잡아먹힌 것으로 보이며, 워커가 축구계 최초의 '초갑부' 후원자로서 일구어낸 성공에 이끌려 잉글랜드 축구계로 끌려들어온 외국인 투자자들 중 누군가에게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 지금은 챔피언십(2부 리그)의 강등권을 헤매고 있는 블랙번에게는 씁쓸한 아이러니다.


1991년, 블랙번 출신으로 자수성가에 성공한 워커가 지역 기반의 철강 회사의 판매 수익금으로 잉글랜드에서 가장 유서깊은 클럽 중 하나였던 블랙번 로버스의 자금력을 되살려 자신만의 판타지 축구를 시작하면서 투자한 금액은 약 3억 파운드에 이르렀다. 그 이전에는 어떤 구단주도 이만큼의 열정과 야망을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는 꿈을 위해 살던, 어린 시절부터 응원해오던 클럽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투자하던 남자가 있었다.


워커는 공인으로서 좋은 평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블랙번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쏟아부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저 '저렴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 그리고 1913-14시즌 이후 처음으로 풋볼 리그 챔피언십에서 최정상에 서게 하는 것이 자신의 야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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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사망한 워커는 블랙번 역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Getty)



1991년 10월 12일, 달글리시가 궁극의 신뢰성을 담은 원대한 구상을 가지고 이우드 파크의 문으로 걸어들어오기 전까지는 물론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당시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가장 잘나가던 감독이었던 달글리시는 8개월 전 감독직에 대한 부담감과 힐스보로 참사의 정신적인 외상으로 인해 리버풀을 떠나면서 감독직에 더이상 흥미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워커는 그의 컴백을 이끌어냈다.


석 달 전, 블랙번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주장 개리 리네커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 이적 건은 불신에 가득찬 시선과 로버스가 축구계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다는 보도의 위협만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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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달글리시는 1991년 10월 블랙번 로버스의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Getty)



그러나 달글리시는 축구계의 선두 주자였다. 그때부터 블랙번의 상승세가 시작되었고, 결국 1995년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머쥐었다. 오랫동안 블랙번의 충실한 일꾼이었던 토니 파크스는 클럽의 놀라운 상승세를 지켜보며 "그땐 우리가 누굴 또 데려올지를 보기 위해 신문을 봤었다"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1991년과 1995년 사이의 워커와 블랙번과 워커가 내놓은 전성기를 향한 비책은 구단주가 바뀌기 전까지는 상위권에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던 두 클럽,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의 맨체스터 시티가 글자 단위로 벤치마킹하였다.


물론 워커의 발자취를 따라간 것은 이들만이 아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첼시와 시티가 했던 일은 25년 전 블랙번이 해냈던 것이었다.


블랙번은 3년 동안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을 영입하며 두 차례나 이적료 기록을 갱신했고, 간판급 감독을 데려온 데 이어 홈 구장 재개발과 훈련장 건설에 호화로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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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최고의 경기장이었던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 바깥쪽에서 영원히 기억되고 있는 워커. (Getty)



붉은 벽돌로 지어졌지만 다 무너져 가던, 개판 5분 전의 이우드 파크는 워커의 보살핌 아래 1990년대 중반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인상적이었던 경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1980년대 후반을 거치며 오시 아딜스와 스티브 아치발드에게 비밀리에 급료를 지불하며 1994년에 완공한 브록홀 빌리지를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블랙번은 가장 특별한 21세기형 훈련장을 건설한 최고의 리딩 클럽이 되었다.


주제 무리뉴와 디디에 드록바에게 달글리시와 시어러의 역할을 맡긴 2000년대의 첼시와 아브라모비치가 이 시대를 따라갔고, 로만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라 클럽의 최첨단 시설인 코밤 훈련장이 건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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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글리시와 블랙번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을 향해 함께 나아갔다. (Getty)



또한 시티에서는 호비뉴, 카를로스 테베스, 로베르토 만치니가 블랙번의 것을 본떠온 청사진에서 각자의 역할을 맡았다. 시티는 밀란의 공격형 미드필더 카카의 영입 실패로 리네커의 영입을 시도했던 블랙번의 발자취를 따라가기까지 했다. 이어 시대를 앞서가는 아부 다비의 자금력으로 이티하드 스타디움의 재개발과 미친 훈련 시설인 시티 풋볼 아카데미 훈련장을 건설했다.


개인의 재력이 리그 전체에 확립된 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은 아브라모비치와 셰이크 만수르가 프리미어리그에 주목하기 이전에 잭 워커가 이미 보여주지 않았던가.


1980년대 블랙번의 감독으로 있던 하워드 켄달은 자금난으로 인해 선수들이 마시는 차에서 우유의 양을 줄이고 우편도 특급이 아닌 보통으로 발송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워커의 재력은 낙오자들을 이 나라에서 가장 위협적인 클럽으로 이끌어주었다.


물론 지금은 워커의 전설적인 발걸음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어낸 인도인 구단주 벵키의 행보로 인해 3부 리그로 강등당하기 직전에 있는 블랙번은 모두의 부러움이 아닌 조롱을 받는 위치에 있는 처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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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모비치와 같은 구단주들이 워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Getty)



하지만 25년 전에는 블랙번에게도 리그의 개척자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투자가 가치가 있었는지는 2000년 8월에 작고한 워커만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가 1991년 10월 대지진을 일으켰을 당시의 축구계와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기는 하겠지만.




By MARK OGDEN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premier-league/epl-news-blackburn-rovers-changed-premier-league-chelsea-manchester-city-success-jack-walker-a7353786.html




출처 : 락싸 모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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