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르를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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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리뷰글" 보고 한심해서 한숨이 다 나오더라. 아니, 재미 없다고 해서 그런게 아니다. 아무리 평가가 좋은 영화라도 짜게 주는 사람은 있고, 아무리 인기 좋고 공명정대한 평론가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리뷰를 할 때도 있다.

핵심은 네 생각을 얼마나 잘 설명하냐인데 그런거 하나도 없이 '재미없음 ㅋ' 그러니까 사람들이 납득이 아니라 의아해함에 그치지 ㅉㅉ

장단점 위주로 가보자.

일단 액션. 맨오브스틸에서 시작해서 이번 영화까지 dceu가 보여준 액션은 정교하다기보단 시원시원하고 박력이 넘치는 액션이다.(정교함은 배트맨이 잠깐 보여줬었지) 이번 영화에서 원더우먼은 화기로 무장한 군인들 사이를 뛰어다니면서 바로 그런 액션을 선보인다. 당연히 퍼스트 어벤저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나는 원더우먼의 손을 들어주고 싶군. 퍼벤에서 총이 난무하는 전장이라는 배경은 캡틴의 액션을 제한했지만 원더우먼은 멋지게 융합했다.

미묘하지만 스토리텔링. 이전 영화가 너무 망해서 묻혔지만 이번 영화로 dceu가 어떤 종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확실해진듯 하다. 원더우먼의 이야기는 '죄많은 인간들을 사랑으로 이끌게 된 원더우먼의 이야기'다. 추상적이다. 스케일이 크다. 서사적이고 전래동화나 신화에서 튀어나온듯하다. 경쟁사에선 항상 캐릭터들은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로키를 잡자. 테서렉트를 탈취하자. 내 스승을 잡은 저 놈을 조지자. 다들 현실적인 고민에 현실적인 반응을 한다. 이게 단점이라는 건 절대 아니지만, 마블에 비해 다른 종류의 주제의식을 확실히 잡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뱃대슈는 주제 의식이 아예 안보이고. 맨스는 그 주제라는 게 오만하기 그지 없어서 내 분노를 샀다면 이 영화는 주제, 그리고 그걸 이끌어내는 힘은 괜찮았다.

단점이다.

캐릭터들. 원더우먼이 '아레스'라고 할 때마다 속이 뒤틀리는 느낌이 든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고 믿는다. 관객들은 주인공이 아레스라고 믿는 그 놈이 아레스가 아니라는 걸 안다. 눈치 빠른 관객은 이미 진짜가 누군지도 알아차렸다. 관객이 아는걸 주인공은 주변 사람의 진심어린 충고를 무시해가면서 고집을 피우며 부인하니 심하게 말하면 완전히 떼쟁이 꼬맹이다. 거기에 동행인들도 캐릭터성은 부여하되 캐릭터성은 살리지 못한다. 위장 전문이라는 놈은 영화 걸쳐 딱 한두번 정도 위장하는데 그나마 분장도 안한다. 한 아이리쉬는 ptsd 걸린 샤프슈턴데 ptsd의 테마, 스나이퍼 테마 둘다 영화에 안 나온다. 스나이퍼가 스나이핑을 안한단 이야기.(그래도 피아노 치면서 노래를 하는 짠한 분위기를 연출하긴 함) "영국 전선에 사는 아메리카 원주민"은 "영국 전선에 사는 아메리카 원주민"일 필요가 없다. 흑인이나 백인에게 똑같은 대사를 줘도 되었을 듯.

거기에 악당도 기억에 안 남을 인물이다. 빈약한 몸을 가진 배우에게 갑옷을 덕지덕지 붙이니 긴장감 자체가 떨어진다. 목적도 수많은 영화에서 보아왔던 그 목적이다. 악당의 카리스마가 악당 소모율 높은 마블에 비견될 정도.

스토리텔링이 개선되긴 했는데 완벽하진 않다. 예를 들어, 원더우먼이 애인이 죽자 인류의 수호자로 각성하는 부분은 평범한 대사로 처리한다. 멋진 캐릭터가 멋진 작별을 하고 멋진 희생을 해서 멋진 비극을 이끌어냈는데 원더우먼이 그걸 평범하게 만들어버린 것. 당장 너네가 닥터후 스피치만 검색해봐도 인간찬가, 상대방에 대한 찍어누르기 등 다양한 상황을 멋진 대사로 처리한 걸 볼 수가 있다. 블록버스터에 이정도 역량의 작가면 영 납득이 안간다. 라기보단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던게 눈에 띈다.

장단점들 일단 생각나는 큼지막하고 기억나는 것들만 간단히 적었다.

총평. dceu가 가려고 했던 방향으로 제대로 간 최초의 영화라고 느껴짐. 하지만 이전 작들의 단점도 만만치 않게 건재.

평점 : 65 - 70 점 사이.
  • .... 2017.06.06 09:47
    오 리뷰 잘썼다. 좋은 리뷰 감상함.
  • 야호오 2017.06.06 11:56
    감사합니다 종종 써주세요 ㅎㅎ
    와서 이런글 매번 읽고가는 1인이라 ㅋㅋ
  • ㅇㅇ 2017.06.06 12:29

    장점도 명확하지만 단점도 그에 못지않게 꽤 있는편이고.. 오락영화인걸 감안하면 뭐 유야무야 넘길수 있긴한데.... 여러 자잘한 단점중에 안티오페 죽고나선 일언반구도 없다는게 꽤 어설프게 넘어간거 같음. 이런거 보면 뭐 너가 장점에 서술한 마블영화랑 큰 차이는 없는거 같은데. 편의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부분만 다루는거니까.
    작중 다이애나도 아마존이라 연령도 꽤 될테고, 안티오페에게 가르침 받으며 성장했는데 죽고나선 언급도 없고, 이 문제를 크게 다루지 않고 그냥 대충 넘겨버리더라. 이게 스티브트레버 잘못은 아니었어도, 어찌됐든 아마존들 입장에선 스티브트레버때문로 인해서 이런 사태가 일어나게 된거고, 아마존들과 안티오페가 죽어버린건데.. 최소한 이거에 대하 다이애나와 스티브트레버간의 대화 정도는 있었어야 한다고 봄.

  • 1 2017.06.06 19:51
    개인적으로 이런 히어로 영화들은 그냥 폐기물이라고 생각함. 그냥 '다음에 얘네 다 등장하는 종합 영화 만들 건데, 그걸 위해서 대충 만들어 봤어!'이런 느낌이 너무 강함. 마블 영화들도 마찬가지임. 퍼스트 어벤져, 토르, 다 쓰레기같은 영화였음. 그나마 아이언맨이 당시로 따지면 '재밌게'만든 편이고 캐릭터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어벤져스도 성공했다고 봄. 캡틴 아메리카 2편은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근데 1편들은 영 아닌 게 팩트잖아?

    DC도 급한 건 알겠는데 너무 쓰레기같더라. 장점이라고 쓴 액션도 난 눈이 썩는 줄 알았음. CG가 어색한 건지, 여자 주인공 액션의 한계인지 모르겠는데 동작도 너무 어색하고 슬로우모션의 반복은 아무런 감흥도 없었음.

    그리고 단점으로 지목한 스토리, 악당의 경우에는 그냥 끔찍했다. 퍼스트 어벤져급 스토리(쓰레기라는 소리)는 말 할 것도 없고 캐릭터들은 모두 1회용에 영화 끝나자마자 기억도 안 날 수준이었음. 악당인 아레스는 반전이랍시고 한 번 꼬았지만 솔직히 관객 100명 중 90명은 '쟤는 아레스 아니겠네'라고 생각했을 거임. 반전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사전 장치들이 허접했으니까 그런 거임.

    결론은 그냥 답도 없다, 임.

    이 영화를 하나의 독립된 히어로 영화라고 평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평가한다면 완전 폐기물급이니까... 이런 말 하기 뭐한데 만약
    관심이 있다면 나중에 불법 다운로드 받아서 보는 게 낫다. 물론 그 때 쓸 시간도 아깝지만.
  • ㅇㅇ 2017.06.07 19:35
    애초에 히어로무비 근본이 팝콘무비 오락영화인데.... 무슨 작품성 따질 이유가 없음. 개인 호불호면 몰라도.
    어차피 히어로무비, 혹은 시네마틱유니버스 스타일 영화 아니더래도 니가 '쓰레기'라고 말한 같은 킬링타임용 영화들은 매년 쏟아져 나옴. 거기에 히어로무비도 시장 좀 나눠먹게 숟가락 꼽은거 뿐인데... 가끔 사람들이 요새 유행하는 유니버스 스타일 비판하는 것중 하나가 독립성이던데, 근데 과거에 독립성있는 팝콘무비라고 해서 마냥 잘나오거나 했던 건 또 아님. 그냥 제작사들이 새로운 돈벌 구석을 찾아내서 오락영화를 양산해내는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어차피 보고 즐기는건데, 그 이상으로 찬양할 필요도 없고 쓰레기라고 격하할 필요도 없다고 봄. 히어로무비 아니래도 어차피 헐리우드는 이런거 매년 몇편씩은 끊임없이 쏟아냈었는데.
  • 1 2017.06.08 21:26

    누가 대단한 작품성을 원한댔나. 최소한의 기준점은 넘겨야지. 이게 제 살 파먹기지 뭐임?

    퍼스트 어벤져, 토르, 원더우먼, 자살닦이, 반지닦이. 이런 히어로 원작 기반 영화들은 진짜 너무 끔찍함.

    이런 걸 쓰레기라고 하지 않으면 뭘 쓰레기라고 함?


    내가 이런 영화들이 진짜 병신같다고 생각하는 건 감독도 제작자도 영화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여실히 느껴지기 때문임.


    오락영화? 맞음. 돈 벌이 수단? 다 맞음. 근데 최소한 스토리나 전개, 완성도에서 신경은 써 줘야지. 무슨 중고등학생 일기장 수준의 스토리를 찍어내는데 


    이건 오락이고 나발이고 다 감안해도 넘길만한 수준이 아님.

  • ㅇㅇ 2017.06.09 20:21
    그걸 결정하는건 개개인 몫이고, 어차피 시장이야 항상 이런식으로 돌아가는거지 뭐.
    누가 그런걸 쓰레기가 아니라고 했냐. 그런 상품들이 예전에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지금 시기가 잘 맞아서 많이 뽑아져 나오는거 뿐인거지.
    그리고 어느 시장이든 그런게 없는데가 어딨어. 항상 논란이 되든 주목을 받은 하는 것들은 죄다 극도로 상업성만 추구하는 것들이 돈은 잘 벌어왔으니까 투자자나 제작자들이 그런거만 양산하는거지. 거기다 예나 지금이나 팝콘무비들은 거의 대동소이 했었음. 다만 요즘 세태가 클리셰들을 누더기처럼 덕지덕지 붙여서 상품을 내놓는 경향이 심해진거뿐이지. 제작노하우가 늘면서 각본도 공식 짜맞추듯이 만들어지는걸테고.
    거기다 뭐 누가 그런 뭣같은 영화들 보라고 강요하는 세상도 아니고... 그냥 니 취향이나 격에 맞는 작품들을 찾아서 봐라. 좋은 영화들이 많을텐데 그런 영화들 보면서 굳이 시간낭비 할 필요가 있나? 규격에 맞춘 상품들이 보여주는게 딱 그정도인거지 뭐...
    어차피 대다수 관객들도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보는걸테고, 나도 눈요기용으로 CG 떡칠하는 맛으로 보는거라 별 상관안해서.
  • 음냐 2017.06.06 23:24
    요컨데 장점은 DCEU를 제대로된 궤도에 올려놓은게 다고 단점은 여전히 애매하단 거군

    DC만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굳이 찾아볼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해석하고 나는 걸러야지
  • 부ㅜㄹ 2017.06.08 18:06
    이번에 나오는 악녀는 어떤가요?
  • Ruby 2017.06.08 19:21
    악녀는 오늘 개봉한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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